1부에서 우리가 무엇을 만들고 어디로 가는지를, 2부에서 온톨로지로 병원을 아는 법을 말씀드렸습니다. 이번 3부로 온톨로지 이야기를 마무리하려 합니다.
2부의 마지막에서 우리는 마침내 ‘아는 병원’을 만들었습니다. 모든 것을 정확히 나누고, 그 사이를 빠짐없이 이어, AI가 추측할 빈자리가 없는 병원입니다. 그런데 여기까지 읽으신 원장님이라면 아마 이렇게 물으실 것입니다.
“그래서, 그것이 내 병원에서 무엇을 해 주는가.”
정확한 질문입니다. 아는 것은 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안다는 것의 끝은 결국 한 가지 질문으로 모입니다. “그래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그리고 병원에서는 질문 하나가 반드시 따라옵니다. “그 행동은 누가 책임지는가.”
3부는 이 두 질문에 대한 답입니다. 앎이 판단이 되고, 판단이 행동이 되고, 행동이 책임과 기록으로 남는 자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것을 이론으로 말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직접 운영을 책임지는 병원에서 지금 이 순간 돌아가고 있는 일로 말씀드립니다. 우리는 도구를 만들어 파는 회사가 아니라, 우리가 만든 것을 병원에서 매일 직접 실행하는 회사이기 때문입니다.
화요일 오후의 회복실
평범한 화요일 오후, 원장님 병원의 회복실을 떠올려 보십시오.
오전 수술을 마친 환자가 마취에서 깨어나 회복을 마쳤습니다. 시스템은 그 사실을 압니다. 환자가 누구인지, 회복실 어느 자리에 있는지, 이제 귀가 안내를 해도 되는지도 압니다. 그런데 환자는 여전히 그 자리에 누워 있고, 회복실은 차 있고, 다음 수술 환자는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는 것만으로는, 병원이 한 뼘도 움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행동을 해야 합니다. 보호자에게 연락하고, 주의사항을 안내하고, 다음 내원 일정을 잡고, 회복실 자리를 정리하고, 다음 수술 환자의 입실을 준비해야 합니다. 안다는 사실과 움직인다는 결과 사이에는 언제나 행동이라는 다리가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병원에서 그 다리는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인터폰을 돌리고, 복도를 걷고, 구두로 전달하는 사람의 다리입니다. 그 다리가 몇 분씩 늦어질 때마다, 수술방의 회전이 함께 늦어집니다.
보여주는 시스템과 움직이는 시스템
병원에 시스템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많아서입니다.
원장님의 병원에도 이미 여러 개의 화면이 있을 것입니다. 차트 프로그램, 예약 시스템, 매출 보고서, 마케팅 대시보드. 이 화면들은 부지런히 보여줍니다. 오늘 환자가 몇 명이었는지, 이번 달 매출이 얼마인지, 광고 문의가 몇 건이었는지. 그러나 이 화면들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보여주지만, 그래서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침묵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결정은 언제나 화면 밖에서 내려집니다. 회의실에서, 복도에서, 원장실에서. 시스템은 숫자를 내밀고, 판단은 사람이 하고, 실행은 또 다른 사람의 손발로 이어집니다. 시스템을 들일수록 봐야 할 화면만 늘어나는 역설 — 많은 원장님이 이미 몸으로 알고 계신 풍경입니다.
모든 질문이 원장실로 옵니다
시스템이 침묵하는 병원에서 그 침묵을 메우는 사람은, 결국 원장님입니다.
진료와 수술 사이의 짧은 틈마다 질문이 들어옵니다. “원장님, 이 환자 수술 날짜 이렇게 바꿔도 될까요?” “원장님, 이 문의는 이벤트가로 안내할까요?” “원장님, 필러 발주 지금 넣을까요?” 하나하나는 몇 초짜리 결정이지만, 그것이 하루 종일 이어지면 원장님의 집중은 조각나고, 진료가 끝난 뒤에도 결정은 끝나지 않습니다. 병원의 규모가 커질수록 이 흐름은 줄지 않고 늘어납니다. 판단의 기준이 시스템이 아니라 원장님 한 사람의 머릿속에 있는 한, 병원의 모든 길이 원장실로 통하기 때문입니다.
원장님이 병목이 되는 병원 — 이것은 원장님이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 판단이 구조로 내려가지 못해서 생기는 문제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3부 전체가 풀려는 문제입니다.
남은 두 계단 — 판단과 행동
2부에서 우리는 데이터가 기록이 되고, 기록이 정보가 되고, 정보가 지식이 되는 계단을 올랐습니다. 그러나 그 위에 두 계단이 더 있습니다. 지식이 판단이 되는 계단, 그리고 판단이 행동이 되는 계단입니다.
대부분의 병원 시스템은 이 두 계단 앞에서 멈춥니다. 지식까지는 만들어 주어도, 판단은 사람의 머릿속에, 행동은 사람의 손발에 맡깁니다. 판단하는 사람이 자리를 비우면 병원의 그 부분이 함께 멈추고, 행동하는 사람이 바쁘면 알면서도 놓칩니다.
우리가 공식 홈페이지에 적어 둔 한 줄은 바로 이 두 계단에 관한 것입니다. “연결된 데이터에서 운영 판단이 자동으로 나옵니다.” 정확히 나뉘고 이어진 앎 위에서 다음에 할 일이 저절로 드러나고, 사람 손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일은 시스템이 끝까지 실행한다는 뜻입니다.
앎은 행동으로 완성됩니다. 이번 3부에서, 그 완성의 방식을 하나씩 보여 드리겠습니다.